[건설개발학회 42기 장헌]
vol.0 프롤로그
소설에 학술을 담는 실험적 시도!
- 7.21. 국부연 운영진 모임시 신정식 회장국부연 저변 확대, 학술 지식 제공 주문.. 학술위원장 장헌 “해외 지식, 경험 풍부한 학술위원, 홍인철, 최훈 믿는다”말했다가 경질 위기…
-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 츠지히토나리 작가 꿈에 나와 “한국과 대만 학생 친근하게 마주할 수 있는 소설” 주문..‘냉탕과 열탕사이’는 건부대 청춘의 사랑과 인생, 그 와중에 대만과 부동산지식 넌지시 알리는, 건부대판 냉정과 열정사이..주인공 오디션 실시로 허재복, 류재빈, 박귀련, 신정식 확정!
함께 만들어 나가는, 건부대 소설
- 국부연 기록영상위 장동원 감독 티저영상 제작..국부연 학술위 주관에, 기록영상위, 쓰리스타즈 미디어위, 건무비 콜라보로 기획 및 시나리오 작성예정… 건부대 모든 단위 PPL 허용해..-
vol.1 망고빙수
“망고빙수 주문하신 승객 맞나요?”
이른 아침, 대만항공 한국행 비행기 승무원 목소리가 들린다. 눈을 감은채 생각하기를…아버지는 대만인, 어머니는 한국인. 대체 나는 누구인가. 여권을 보니 눈에 띄는 글자…
‘주재보‘…
아버지는 전형적인 본성인으로 내게 글로벌한 세계인의 일원이 되기위한 준비를 할 것을 주문하며 한국행을 권했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입학을 선택한 연유는 대만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통찰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 근무하는 중국삼성에서도 지한파를 키우는 차원에서 지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내면의 답은 아니다. 10살 남짓, 평일 오후에 늘상 건국대 일감호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호수 맞은 편에서 AirPods를 듣던 그 아이. 홀로 일감호를 서성이다 해가지면 자리를 뜨던 그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vol.2 일감호
일감호 상징 건오리는 한가로이 떠다니며 내게 말을 건다.
“재빈아, 그 아이는 오늘 오지 않았어..”
내가 그 아이에 대해 알고있는 건 10살 남짓, 오후에 일감호 벤치에 앉아 망고빙수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 것. 그리고 대만 사람인 것.
나는 마침내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에 입학했다. 대지와 건축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는 목표와 그 아이를 다시 볼 수 있을거란 희망, 학부내내 머릿속을 채운 생각이었다. 아쉽게도 그 아이를 못 만난채 시간이 지났고, 졸업 후 감정평가사가 되었다. 하지만 채워지지않던 감정은 나를 결국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으로 이끌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 아이에 대한 기억 중 빠뜨린게 있었다. 당시 그 아이는 호숫가 맞은 편을, 그러니까 맞은 편에 앉아있던 나를, 늘 외로운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었다는 것.
vol.3 칭다오
대만항공 한국편의 승무원에게 칭다오 한 잔을 요청한다. 옆자리에 앉은 비슷한 또래의 남자, 주재보가 망고빙수를 마시며 스마트폰으로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수강신청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그리고 신입생 명단을 검색하는데, 같은 조에 속한 자신을 카카오톡 친구추가하며 중얼거리는 것을 보며 흠칫 놀란다.
“박귀련..? 대만 사람같은데..”
한류에 대한 관심, 건국대 측의 중국계 변호사 특별채용,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해보고 욕심 등은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입학계기가 되었다.
물론 그뿐만은 아니었다. 중국삼성 법률 파트너로 상하이 파견 근무시 만났던 주재원, 신정식을 잊어보고자 나름 변화가 필요했다. 그에게 관심이 생긴 건 단지 한류를 선호해서가 아니었을까…오히려 한류 진원지에 체류하며 진정한 이상형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 국부연 대만세미나 청약: 8.14.~20.
vol.4. 가락시장
“삼성 물류의 별, 신정식”
늘 이렇게 되뇌이다 눈을 감곤한다. 눈을 감으면 종종 떠오르는, 가락시장에서 생선을 판매하던 기억. 생선 조달과 자본 투자에서 늘 어려움을 겪었기에 물류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추후 삼성전자 입사 후 물류 전문가 코스를 밟다가, 삼성전자 상하이법인에 주재원 파견을 나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이 중국삼성 근무 중인 주재보였다. 재보는 부동산에 대한 통찰력을 지녔으며, 내게 주재원을 마치고 난 후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입학을 제안했다.
주재원 생활 당시 법률파트너로 대만 출신 박귀련을 알게 되었다. 한류에 관심이 많던 그녀에게 혹시 한국에 가게된다면 가락시장을 함께 가자고 제안했는데….
- 국부연 대만세미나 청약 8.15.~20.
vol.5 수삼
재빈이 건부대 입학 이후 다시 일감호 벤치 그 자리를 찾은 순간. 놀랍게도 맞은 편에서 망고빙수를 마시는 남자가 보인다. 이제 맞은 편 그대에게 다가가야 할 순간.
“혹시 이곳에서 망고빙수를 즐겨 마시던 분이신가요?”
“망고빙수는 중국 근무때부터 종종 마시고 있습니다만, 누구십니까?”
10살 남짓시절 보았던 그 아이가 바로 앞의 남자라고 확신한 재빈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그런데 그는 재보가 아닌 정식이었다.
신입생 통합수삼 ANT 2층. 귀련은 재보를 맞은 편 자리에서 재회한다. 한류에 관심이 있어, 그리고 상하이에서 만난 정식의 나라를 궁금해하며 건부대를 찾은 귀련. 부동산에 대한 지식을 쌓고자, 그리고 10살 남짓시절 일감호에서 응시하던 재빈을 만나는 희망을 가지고 건부대를 찾은 재보. 둘은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 국부연 대만세미나 청약 추가모집: 8.21.
vol.6 신입생 OT
“일감호 망고빙수의 기억!“
재빈이 신입생 OT행사에 찬조하며 넣은 배너문구이다. 어쩌면 어린 시절 일감호에서 망고빙수를 마시던 그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유감스럽게 행사
막바지에도 배너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마지막 꼭지인 싹쓰리 3조의 공연. 고금리, 공사비 인상 등 부동산시장 장애요인을 건부대 어벤져스가 해결하고자 하는 공연 이후 망고빙수를 여유롭게 마시는 그 ‘아이’. 이윽고 배너 앞에서 멈춘 그를 멀리서 응시하고 있다.
우리가 10살 남짓시절 서로 바라보며 한 번도 일감호 폭 이하로 줄여본 적이 없던 거리. 우리는 찬찬히 서로의 간격을 허물고 있다.
“저는 신입생 류재빈입니다. 혹시 이 배너 뜻을 아시나요?”
재보가 답변한다.
“혹시 어릴적에 일감호 벤치에서 음악을 듣다가 저녁에 일어나셨던 분?..”
<함께 만들어 나가는, 냉탕과 열탕사이>
- 국부연 세미나: 9.1. 오후 7시, 건부대
vol.7 세미나와가락시장
신입생 OT가 끝나기 무섭게 각 동아리의 세미나 홍보가 계속되었다. 그중에서 귀련의 눈길을 끌었던 주제.
‘가락시장의 물류현황으로 유추하는 부동산의 미래‘
세미나는‘송강포럼’이라는 동아리 주최로
가락시장의 횟집에서 진행되었다.
물론 귀련은 한류에 관심이 있어 한국을 찾은 것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법률 파트너로서 일하던 당시, 알게된 삼성전자 지역전문가였던 정식이 늘상 말하던 가락시장. 그곳이 어떤느낌인지 알면 그를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야속하게 대만복귀 후 중국 전화번호로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세미나도중, 송강포럼 운영진 환호를 받으며 누군가 등장하는데…목소리가 또렷이 기억이 난다.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가 내게로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 국부연 세미나 신입생 청약: 9.2.~7.
vol.8 MBTI
송강포럼 세미나 도중,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던 정식…그는 또렷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한다.
“어릴적 가락시장에서 운영하던 생선가게형편이 어려웠던 시절, 송강포럼 도움의 손길로 재기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입사 후 중국으로 주재원 파견을 갔다가 이렇게 건부대 입학하여 진정한 송강인이 된 게 꿈같이 느껴집니다.“
당당한 목소리에 상하이에서 만난 사람이 맞는 걸 확인한 귀련은 원우수첩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한다. 카카오톡 프로필로 그의 MBTI가 ESTJ임을 알게된다. 그의 외모와 무관하게 끌렸던 것도, 채워주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는 것도, 그에게 가락시장이 소중했던 이유도 이제서야 알 것 같았다.
귀련은 어느새 횟집에서 나와 인근 카페에서 즐겨쓰던 손편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MBTI가 ENFP로 정식과 성향이 반대임에 기뻐하며..
- 건산연 세미나(재학생 패널토론): 9.15.
vol.9 손편지
귀련은 송강포럼 세미나 장소 횟집에서 나와 인근 카페에서 정식에게 건네 줄 손편지를 한 번에 써내려갔다.
- 기억하나요. 상하이 동방명주 앞에서 거닐며 늘 가락시장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을..처음엔 타이베이 야시장과 비슷한 줄 알았어요..
- 또 기억하나요. 칭다오만 마시던 내게 한국의 맥주를 소개시켜 준것을..알고보았더니 술을 권하는 행동은 유일한 소통의 손짓인 것을..우리가 헤어질때나마 어렴풋이 깨달았네요..
- 알고 있나요. 내가 대만으로 복귀하고 나서 용기를 내 휴대폰으로 전화했더니,연락이 안 된것을.. 삼성전자에선 주재원 활동기간에만 현지의 갤럭시폰을 지급한다는 걸..아이폰 유저인 나는 알리가 없었어요..
- 또 알고 있나요. 한류에 관심이 있어 찾게 된 건부대에서 운명처럼 재회한 것도..그리고 당신이 점점 더 내 눈 앞에 보이는 것도..
-리테일랩 세미나(글로우서울 대표) 9.21.
vol.10 대만행
신입생 OT배너 “일감호 망고빙수의 기억”앞에서 망고빙수를 마시던 재보와 배너 설치한 재빈은 재회하게 되고…재보는 의외의 제안을 한다.
“혹시 대만에 관심있나요? 국부연에서 대만세미나를 개최한다고 하여 청약신청해서 당첨되었어요. 뿐만아니라 운영진 발탁되어 행사를 기획하게되었어요. 미청약자 중 희망자는 잔여석 선착순 분양하니 꼭 지원 부탁해요.”
재빈은 감정평가를 업으로 하여 특히 서촌 한옥 등 임장으로 가치를 부여하는데 흥미가 있었는데 갑자기 해외세미나 참가 제의라니 당황스러웠다. ‘지원을 부탁하는 게 아니라 함께가자고 말해주면 더 좋았으련만…’
선착순 분양날, 재보에게서 카카오톡 메시지가 온다. ‘늘상 찾는 열탕, 대만의 베이터우 온천을 같이 보고싶어요.’
-쓰리스타즈 카톡매거진 발행예정,10월초
vol.11 대만 냉탕
재보가 타이베이 소재 정치대학교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며 떠올렸던 건 ‘재빈과 일감호에서의 기억도 재생할 수 있을까..’ 정치대학교 안의 매점에서 망고빙수를 구입해 재빈에게 건네본다.
다음 일정은 베이터우 온천 열탕을 방문하는 것이었는데 재빈은 양해를 구하고 자유일정을 요청했다. 일감호의 그 일 이후로 가슴 속 열정을 누르기 위해 그동안 열탕이 아닌 냉탕만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재빈이 찾아간 곳은 용산사였다. 같은 학과친구이자 통역가로 경진이 대동했다. 용산사에서 행운의 반달조각을 세번던져 모두 같은 면이 나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찾은 것이었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의 배경이 된 옛 탄광촌 지우펀에도 방문한다. 여기서 때아닌 폭우를 맞이하며 재빈은 마치 냉탕을 찾은 느낌을 받는데…
-쓰리스타즈 매거진 발행예정, 10월말
vol.12 대만 공주
재보의 추천으로 정식과 귀련도 대만 세미나에 동행했다. 삼성전자 주재원 당시 상하이 부근을 귀련과 거닐었던 기억을 되뇌이며 예류해안을 함께 거니는데…
보슬비 속에서 노란색 우비를 건네는 손길은 귀련의 한국 유학 중 처음 느끼는 것이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아이폰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해안너머는 중국 대륙이었다.
‘나는 어쩌다 대만에서 중국을 갔다가 한국 유학 후 다시 대만을 오게 되었을까…’.
재보는 타이베이의 신시가지에 건설현장을 찾아 재빈에게 모델하우스를 소개했다. 재빈은 영화 책자가 잘 어울릴 것 같은 서재에서 대만의 기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다.
스린야시장 방문이 마지막 날 일정이었다. 그곳에서 이윽고 건배사 제의가 재빈에게 주어졌다. 모두 세미나 소회를 예상했는데…의외의 멘트를 발산했다.
“혹시…공주 가보셨어요?..”
-건산연 공주 학술여행, 10.28~29.
vol.13 공주 재빈천
대만에서 복귀한 재보는 어느새 공주 학술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재빈은 공주 한옥감평 후 리모델링하여 대지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데 관심이 있었다.
공주 한옥은 대만에서 분양하던 미래형 주택과 달리 둘의 가치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재보는 공주 재빈천 근방을 거닐며 한옥과 감성카페를 마주하다가 재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시를 읖는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재빈은 신발끈을 종종 느슨하게 유지하곤 했다. 열살 남짓한 시절 일감호 맞은 편에서 망고빙수를 마시던 재보에게 그대로 달려갈까봐…냉정을 유지하기 위해..열탕이 아닌 냉탕만을 찾는 연유 역시 같았다.
재보는 재빈에게 의미가 특별한 시를 읖으며 다가와 신발끈을 묶어주려 하고 있었다.
공주 재빈천에서..
vol.14 한류 bar
귀련은 대만 예류해변에서 정식으로부터 건네받은 분홍색 우비를 입고 바다를 보며 떠올렸다.
‘나는 어쩌다 대만에서 중국을 갔다가 한국 유학 후 다시 대만을 오게 되었을까…’
돌이켜보면 상하이와 대만에서 정식의 태도는 일관성이 있었다. ‘친절하고 상냥한..그런데 대상이 나뿐만은 아닌…‘
귀련은 애초 한국을 찾은 연유, 한류 문화를 구체적으로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한국 문화를 익히는데 열중했다. 그리고 대학원 특채 변호사로 입사했으나, 한류를 느끼고 체화시키기엔 벽이 있음을 느꼈다. 마침내 동아리 한남동 임장자리에서 인싸이트를 얻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데…
한남동은 외국인 대사관이 많아 일반인에게 신비하고, 고즈넉한 감성으로 인해 미래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었다. 그래서 결심하게 된 사업..
한남동을 마주하는 한류 bar….
- 건산연 한남동 임장, 11.19.
vol.15 아이폰&원우회
- 귀련은 한남동 임장 이후 한류 bar 위치를 정했다. 그녀는 호머피자에서 칭다오를 마시다 멈칫하고, 정식에게 예전에 썼던 손편지를 꺼내본다. 몇 번이고 다시 썼던 편지…중 일부…
“알고있나요..(중략)..삼성전자에선 주재원 활동기간에만 현지의 갤럭시폰을 지급한다는 걸..아이폰 유저인 나는 알리가 없었어요..”
귀련은 홀린듯 카톡선물로 아이폰을 정식에게 송부했다. 이건 아마도 마지막 선물..
- 카톡 메시지를 받은 정식 역시 홀린듯 손편지를 코트에서 꺼내봤다. 그가 집중한 건 편지…중 일부…
“기억하나요. 상하이에서 거닐며 늘 가락시장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을..”
가락시장에서 송강포럼 도움으로 재기한 그는 아이폰 배송지를 원우회실로 입력한다. 그리고 모든 원우를 위해 일을 하고 싶은 생각에 마이크를 들고 가락시장으로 가는데..
-원우회장 입후보자 공지: 11. 29.(수)
vol.16 일감호&냉탕
재빈은 공주 학술여행을 마치고 오랜만에 일감호를 찾는다. 재빈이 들고있는 건 선물받은 밸크로(찍찍이) 신발. 재빈은 일감호에서 열살남짓 시절 재보가 앉아있던 벤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돌이켜보면 신발끈이 자주 풀리는 것은 재보에게 천천히 다가가고자 했음이며, 냉탕을 주로 찾는 것 역시 마음의 평정을 찾기위해서였다.
그런데 어느새 일감호 사이 간격만큼 서로 생각 또한 떨어져있었다.
‘나는 냉탕에서 평정심을, 그는 열탕에서 열정을….내게 필요한 건 신발 끈이 풀릴 위험이 없는 밸크로 신발이 아닌, 신발끈이 풀려도 함께 여정을 갈 수 있는 사람…’
재빈은 신발 끈이 풀린 채 일감호를 한바퀴돌아 재보가 열살남짓 시절 앉았던 벤치로 갔다. 그곳에 밸크로 신발을 두고 유유히 학교를 빠져나갔다.
재빈의 손엔 어느새 밸크로 신발이 아닌 감정평가서만 들려있었다.
vol.17 일감호&열탕
재보는 오랜만에 도쿄 열탕을 찾아 기억을 떠올렸다. 일감호에서 만난 재빈, 중국삼성 근무시 건부대 지원, 신입생 OT때 재빈이 설치한 배너, 대만 세미나, 공주 학술여행 동행.. 그 와중 불현듯 한 순간이 기억에 스쳐지나갔다. 대만 세미나시 재빈이 열탕 방문에 동행할 수 없었던 것…
재보는 대만 세미나에서의 재빈이 담겨있는 휴대폰 사진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자세히보니 그 때도 신발끈이 풀려있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 모든 사진에서 재보는 재빈 곁에 없었다.
재보는 한국 복귀 후 일감호 벤치에서 재빈에게 건네준 밸크로 신발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되뇌인다.
‘너는 냉탕에서 평정심을, 나는 열탕에서 열정을..냉탕과 열탕이 정녕 섞일 수 없다면..내가 할 수 있는 건 우리를 이어주는 유일한 계기, 해외 세미나를 함께보낼 수 있게 기획하는 것..’
에필로그
건부대판 학술소설, 청춘 인생 담아..
- 2023년 여름방학, 국부연 운영진 모임시 탄생한 건부대 청춘 사랑과 인생, 부동산 지식 안내하는 학술소설…5개월간 중국 상하이, 대만 타이베이, 지우펀 일본 도쿄, 한국 건대, 가락시장, 공주, 한남동 등 무대로 주인공 4인 감정선 드러나…
- 작가 장헌(건개42), “국부연 저변 확대하고자 집필…추후 에피소드 맞춰 이야기 확대..“ 소설관련 피드백 쏟아져..“주인공 선발 기준 공개 필요“, ”흡입력있는 전개위해 하단에 사진 추가“, “43기 이외 44기 주인공 발굴로 미래 대비“
사실인듯 사실 아닌듯 주인공 묘사..
- 허재복 “주재원 근무했으나, 대만 아닌 인도네시아” 류재빈 “학창시절 일감호 찾았으나, 아마도 놀러간 듯” 박귀련 “건대 변호사맞으나, 한국국적에 한류 뜻없어“신정식 “가락시장서 자랐으나, 생선 판 적 없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냉탕과 열탕사이>
- 그동안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금융투자학회 43기 김용은]
- 도시개발론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명저인 도시의 승리!
- 도시는 인적자원의 집중을 통한 교류, 모든 분야에서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심지어 환경적으로도 인구밀도가 분산된 도시보다 도심 효율이 극대화 된 마천루가 우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1-10장의 세부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1장 그들은 방갈로르에서 무엇을 만드는가
인도는 열악한 도로와 취약한 전력망 때문에 대형 제조업체들의 경영활동이 어려워 농업에서 IT산업으로 곧장 도약한 것처럼 보인다. IT분야에는 노조가 거의 없고 아이디어들은 대륙횡단을 위한 도로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성공한 인터넷 기업은 백업용 발전기를 구매할 능력이 있다. 오늘날 인도 시골 지역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 인도의 방갈로르는 아이디어의 전달 통로 역할을 한다. 이곳은 민간기업들이 수천명의 인도 젊은이들을 훈련시키는 도시 교육의 허브이다.
세계화는 방갈로르 같은 일부 도시들을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훨씬 더 중요하고 성공한 곳으로 만들었다. 1976년부터 방갈로르는 도로, 전기와 함께 세계적 IT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공공시설 개선을 목표로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출범하면서 IT분야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토대를 닦았다. 방갈로르의 기후는 비교적 온난하며, 뭄바이보다 더 건조하고, 델리보다 덜 후텁지근하다. 그러나 지리가 아닌 기술이 방갈로르가 가진 힘의 원천이다.
처음 이곳에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자 인포시스 같은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선순환 고리가 생겨났고, 이제는 똑똑한 기업들과 근로자들이 가까이 모여들기 위해서 방갈로르로 몰려들고 있다. 방갈로르는 인적자본이 성공하는 도시의 핵심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물리적 인프라보다 인적자본이 어떤 도시들이 성공하는 지를 더 잘 설명해준다.(방갈로르, 샌프란시스코, 싱가폴)
2장. 도시는 왜 쇠퇴하는가?
도시의 흥망성쇠는 그 도시에서 발생하는 산업과 산업을 둘러싼 환경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산업 도시 때에는 동일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했기 때문에 비교적 숙련도가 낮은 근로자들이 필요하였다. 구체적인 예로 디트로이트에서는 나무와 철광석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이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크게 발전하였다. 포드와 캐딜락 등을 배출한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막대한 흑자를 냈기 때문에 고연봉 근로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기동성을 갖게 되었고 이로 상대적으로 비싼 도시지역에서 외곽으로 주거 및 공장을 옮기기 충분했다. 대량생산에 몰두하면서 자동차 회사들은 더 이상 도시에 머무르는데 이점을 찾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디트로이트는 이러한 요인으로 쇠퇴하기 시작한다. 산업의 쇠퇴가 제조업 도시의 몰락을 가져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3장 가난한 도시에도 희망은 있다.
도시, 특히 메가시티의 빈곤 현상은 도시가 불평등과 박탈의 장소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도시가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도시로 유입된다. 이러한 도시 빈곤의 역설은 공립학교나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 개선되면 더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몰리고, 도시의 가난 수준은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도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더 윤리적이며 경제적 혜택이 크다. 빈곤과 도심 교통, 교육 서비스의 상관 관계로 도심부터 외곽 지역의 성격이 결정된다.
도시의 높은 밀도는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시장을 형성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장은 바로 노동시장이다. 노동자의 입장에서 본 도시는 고용주들로 짜여진 분산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뉴욕, 보스톤에서의 성공 사례처럼 도시에서는 빈곤을 벗어나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고, 개발도상국에서는 빈곤과 부 사이의 많은 기회도 제공한다.
‘건물’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의 도시 개혁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관점은 공공정책의 측면에서 유효하다.
메가시티의 성장에 대한 긍정적 견해, 도시와 비도시 지역의 균형발전이 아닌 도시가 빈곤층에게 유리한 측면을 강조하는 저자의 관점은, 한국의 대도시를 떠올리면 다소 어렵게 읽히거나 받아들이기 불편할 수도 있다. 다만 이미 개발도상국 단계를 거쳐 슬럼화 위기에 있는 도심 내 지역들을 이전의 논리로 재개발, 재건축하는 것만이 정답일지 고민해볼 지점을 남겨준다.
4장. 아프고 혼잡한 도시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오래된 도시는 대부분 질병과 범죄라는 재앙과 싸워왔다. 사람들로 붐비는 모든 도시는 잠재적으로 혼잡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심지어 공격적인 공공 부문의 개입이 필요할 때가 있다. 4장은 도시에는 어떠한 문제가 존재하는지 짚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깨끗한 물 공급
역사적으로 전염병은 수인성 질병 창궐로 발생하였기에 도시들은 시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깨끗한 물을 공급해야 한다. 민간의 물 공급 계획은 두 가지 문제 소지가 있다. 첫째, 소비자들은 수질을 쉽게 검증할 수 없다. 둘째, 민간 공급업자가 깨끗한 물을 보증할 수 있더라도 고객들이 항상 공급업자가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쓸 의사나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깨끗한 물 공급은 대규모 공적 자금 투자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도로 혼잡
도시의 필연적인 다른 문제는 도로 혼잡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도로를 건설했으나 더 많은 차량이 쏟아져 나와 혼잡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정책으로 운전자에게 운전 때문에 생기는 모든 비용(혼잡 유발 비용)을 청구하자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다.
범죄의 확산
도시의 인접성은 범죄의 확산도 가능하게 해준다. 범죄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도시 규모와 범죄율은 상관관계를 보여 왔지만 도시 간 범죄율 차이나 시간에 따른 범죄율 차이는 종종 법 집행 강도나 소득이나 다른 평가 가능한 수단과는 사실상 관련이 없다. 가난 문제를 해결하려면 범죄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으나 소용없었다. 보다 직접적인 법과 질서(구치소 감금 효과, 많은 수의 경찰 고용)를 도입한 이후에야 어느 정도 감소하였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은 없을까. 첫째로 신기술을 사용하여 범죄예측 통계 시스템(컴스탯)을 갖추면 범죄율 감소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둘째로 도시의 상호작용에 의존하여 지역사회의 수많은 커뮤니티들의 치안 활동을 통해서도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
5장. 즐거운 도시가 성공한다
- 인류가 점점 더 부유해질수록 ‘생산성’과 ‘즐거움‘을 기초로 거주지를 선택한다.
- 라이브극장; 엄청난 고정비용이 발생하는 극장. 이를 충당해 줄 수 있는 것. 도시의 이점이다.
- 레스토랑; 준교외 지역에서는 내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직접 만들지만, 도시에서는 훈련받은 요리사, 최고급 부엌, 우아한 다이닝 공간, 전문화된 인프라를 수십만명의 고객이 나눠낸다. 도시는 사적 공간에서 공적 공간으로 사람들을 끌어내고, 공적 공간을 사회화/ 과시적 소비의 중심지로 만든다.
- 패션과 도시; 도시에서 의류는 그것을 입은 사람의 기호와 소득을 나타낸다. 도시는 더 많은 사회적 이질성과 교류를 특징으로 하기에 옷은 다른 어떤 곳보다 도시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결혼시장; 도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은 미혼자들을 유인하는데, 도시의 인구밀도가 미래의 짝을 만날 확률을 높여주는 것도 그 일부 이유라 할 수 있다.
- 무섭게 성장하는 소비 도시; 매력적인 지역으로 오는 숙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지녁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똑똑한 사람들은 도시가 가진 경제적 힘의 원천이며 번영을 누리고 삶의 질에 대해 더 많은 신경을 쓴다.
- 이러한 즐거움을 주는 생활편의 시설은 도시 번영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제6장 도시 개발의 아이콘, 마천루가 위대한 이유
저자는 제6장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건물의 지나친 높이제한 규제는 도시의 가장 위대한 자산인 개발능력을 잃게 됨을 강조하고 있다.
도시계획 전문가 제인 제이콥스는 도시 재개발에 대한 반대에서 시작해 고층 건물에 대해 보다 전면적인 반대를 하였다. 그녀는 더 오래되고 더 낮은 건물들을 지키면 신흥사업가들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으로 건물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 한사람의 취향이 공공 정책의 건전한 기준이 되기는 어렵다. 주택 공급과 구매력의 관계는 단순히 경제 논리의 문제만은 아니다. 주택을 비롯해서 어떤 것의 공급이 늘어날 경우 거의 항상 그 가격이 낮아지는 반면에 부동산 공급을 제한할 경우 부동산 가격은 상승한다.
또한 파리의 경우, 주택 공급을 제한하자, 소형 아파트 매매 가격이 100만 달러는 넘는 부작용을 초래하였고, 일반 사람들이 파리 중심지에 살지 못하게 되는 피해 상황을 초래하였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 중인 하나인 뭄바이 역시 건물 높이를 제한함으로써, 공간부족으로 인한 교통정체 등 여러 피해 상황을 초래하였다.
끝으로, 저자는 올바른 도시 건축을 위한 세가지 규칙 즉, 1) 도시들은 현재의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불확실한 허가 단순한 요금제로 대체해야 한다, 2) 역시적으로 의미있는 건물의 보존은 제한되고 잘 정의되어야 한다, 3) 개별 지역들은 그들만이 가지는 특성을 지키기 위해 명확한 한계를 가진 권한을 갖고 있었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규칙을 통해 도시 개발의 규제 장벽을 낮출 것을 강조한다.
제7장 도시 확산, 스프롤 현상은 왜 심화되는가
제7장에서는 저자를 포함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인구밀도가 낮은 교외 지역에서
자동차를 몰면서 사는 삶이 주는 매력에 관한 얘기이다. 운송 기술은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양을 바꾸고 있으며, 현대의 스프롤(도시 확산) 현상은 자동차 문화가 낳은 부산물인 것이다. 특히 고속도로 프로그램은 전역을 연결하는 게 목적이었지만, 고속도로 건설 지원은 사람들에게 자동차 출퇴근을 장려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미국의 경우, 집값이 비싼 메트로폴리탄이 집중되어 있는 미국의 해안(서부, 동부, 플로리다)
지역은 토지부족 뿐만 아니라, 건축활동을 어렵게 만드는 공공정책으로 주택 공급에 제한된점에서 연유하지만, 텍사스주의 휴스턴 같은 도시는 친개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 주택의 풍부한 공급으로 미 중산층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집값이 유지됨과 동시에 출퇴근의 용이성에 따라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주하게 된 배경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지구의 환경 문제(탄소배출량 등)을 언급하면서, 도시화된 인구가 자동차중심의 스프롤 지역보다 엘리베이터 중심의 혼잡한 오래된 도시에 사는 것이 지구에게는 휠씬 더 유익할 것이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7장을 끝맺는다.
8장. 아스팔트보다 더 친환경적인 것이 있을까?
소로와 도시. 학창시절 읽어보지는 않아도 한번쯤 들어보았을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으로 8장은 시작 한다. 8장의 제목은 바로 "아스팔트보다 더 친환경적인 것이 있을까?" 이다. 아스팔트가 친환경적이라고? 의문이 들게 하는 이 장은 계속해서 우리의 상식과는 반대되는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저자는 말한다. 도시가 숲이 우거진 생활 공간보다 환경에 훨씬 더 유익하다고. 과연 그럴까? 읽어나가다 보면 저자의 의도가 보인다. 바로 인간은 파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는 숲보다 밀도가 높다. 밀도가 높다는 것은 이동에 에너지의 총량이 적게 든다는 말이 된다. 교외와 외곽지역에서 차로 출퇴근 하는 이와, 지하철 10분 거리의 도심에서 출퇴근하는 이를 비교해보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결국 "고밀도 도시 생활"이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인가? 자연을 즐기는 것은 사치와도 같다. 인류가 부유해지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점점 더 빠르고 저렴해지며 자연을 소위 '즐기며' 살고자 하는 이들은 도시 외곽 개발 사업을 부추겼다.
전통적인 시골 주거 공동체와 달리, 시골의 소위 에코타운들은 지속가능성을 가지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인도, 중국,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에게 미국이 탄소배출을 줄이라고 말하기 위해선 미국부터 나서서 솔선수범이 필요 하다. 그리고 이러한 에너지 절약에는 인센티브가 필요할 것이다.
지구가 더 푸르기 위해서 미래는 더 도시화 되어야 한다. 인류와 지구를 위해서 도시는 우리를 '미래로 인도할 물결'로 칭한 저자의 표현이 매우 흥미롭다.
9장 - 도시의 성공 방정식
최고의 도시들은 각각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한다. 홍콩과 싱가포르에는 유능한 정치 시스템과 자유 시장이 있다. 보스턴, 미니애폴리스, 애틀랜타에는 수준 높은 대학이 있다. 파리와 두바이는 수많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시카고와 휴스턴은 건설을 장려하고 그에 따라 경쟁력 있는 주택 비용을 제공한다. 도쿄는 고도로 교육받고 숙련된 인력을 활용하는 경제적 대표 도시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독립된 무역항으로 성장했다.
1965년 싱가포르는 엄격한 법치주의 지도자 리콴유(Lee Kuan Yew)의 지휘 하에 독립 국가가 되었고, 그 후 40년 동안 낮은 부패, 세계적 수준의 교육 시스템, 고도로 훈련된 인력, 담수화 플랜트와 수상 경력에 빛나는 하수 및 물 재활용 시스템을 포함한 우수한 인프라 등을 통해, 자원이 부족하며 인구가 많은 이 나라를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로 끌어올렸다. 1966년 아프리카에서 새로 독립된 보츠와나의 수도로 설립된 가보로네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적용된다. 국가 지도자들은 교육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광산을 포함한 국가 자원을 사용했다. 그들은 개발도상국에 흔히 있는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강력한 재산권을 확립하고 상대적으로 부패하지 않은 통치를 주장했다. 판자집과 교육 수준이 낮은 인구 속에서도 가보로네는 급속히 번영했으며, 성장률은 35년 동안 세계 순위 1위에 근접했다.
오늘날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성공하고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이탈리아 밀라노 또한 교육받은 시민의 혜택을 누렸다. 타이어 제조업체인 Pirelli는 살아남아 번영을 누렸으며, 밀라노 대학과 폴리테크닉 연구소에서 공부한 밀라노의 생산성이 높은 인력은 많은 사람들로 채워졌다. 특히 프라다와 베르사체 등 급성장하는 금융 및 패션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 밴쿠버는 온화한 기후와 높은 교육 수준을 갖춘 인구로 채워졌으며, 40%가 외국 태생이며 주로 재능 있는 아시아인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탁 트인 공간, 뛰어난 대중 교통,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주택과 사무실이 있는 높고 넓은 스카이라인을 강조한다.
1970년에서 1990년 사이에 주민의 거의 5분의 1을 잃은 시카고는 금융 서비스와 첨단 기술의 중심지로 재탄생했다. 이 도시는 비교적 저렴함, 건축 친화성, 개선된 학교, 새로운 공원, 주요 나무 심기 캠페인 등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성장하고 있다. 시카고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Sunbelt 도시 애틀랜타가 있다. 2000년과 2008년 사이에 애틀랜타에는 100만 명 이상의 주민이 늘었다. 이는 댈러스에 이어 두 번째로 성장세를 보였으며, 건설 친화적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비용이 절감되었다.
더욱 극단적인 성장 사례는 아라비아에서 펼쳐진다. 이곳의 항구 도시인 두바이는 기업 친화적인 정부, 급속한 성장, 그리고 편의 시설로 인해 인근 국가로부터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 디즈니랜드 같은 공원, 기타 종교적 제한이 거의 없는 도시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옵션을 즐길 수 있다.
10장 평평한 세계, 점점 높아지는 도시
도시는 인류를 가장 빛나게 만들어주는 협력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일부 사상가의 도시에 대한 자조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도시로 몰려왔고, 그들의 학습능력을 발휘해 도시를 발전시켜왔다.
책에선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 몇가지 제안을 한다.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 빈곤층 거주지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빈곤층 자체를 보조할 것, 님비주의에서 벗어날 것, 탄소세를 부과할 것 등이다.
누구나 도시를 찾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조세 정책에 있어 방향 전환을 촉구하는 부분은 신선해 보이지만, 환경단체를 현상유지 편향이라는 용어에 가둔 채 도시개발을 저해하는 단체로만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부분은 다소 과격한 감이 있어 보인다.
끝. | 2023년10월27일 | 43기 금융투자학회 김용은 원우가 건산연 회원을 위해 도시의 승리 도서를 요약 정리하여 공유하였다.